Dīpaṃkara-śrī-jñāna(=Atiśa, 982-1054)가 티벳불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새삼 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의 주요저술인 『菩提道燈論』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설하는 문헌의 하나이며, 그 교의를 받아들여 lam rim사상을 전개한 것이 dwags po ․bKa' brgyud 派의 개조인 sGam po pa․bsod nams․rin chen(=dwags po․lha rje, 1079-1153)의 『Lam rim thar rgyan』이다. 『Lam rim thar rgyan』에는 『菩提道燈論』의 偈가 열일곱 차례 인용되어 있고, 제목만 언급한 것이 한 번, 같은 저자의 다른 저술로부터의 인용이 세번 보인다. 인용된 pāda의 수는 276pāda 중에 62개로 전체의 약 20퍼센트에 해당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본서가 『菩提道燈論』을 해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텍스트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인용을 상세히 고찰하면, 인용된 구에 약간의 차이는 있더라도 『菩提道燈論』의 순서대로 인용되어 있으며, 또한 대부분이『Lam rim thar rgyan』의 각 장의 앞머리에 인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은, 장의 말미에 경증(經證)으로서 인용되고 있는 다른 문헌과 달리, 『Lam rim thar rgyan』의 전체의 구성에 있어 『菩提道燈論』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본서는 『菩提道燈論』중의 탄트라에 관한 항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오히려 의도적으로 삭제한 듯하다. 적어도 본서에 있어서 sGam po pa는 탄트라의 교의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Dīpaṃkara-śrī-jñāna의 주석인 『菩提道燈論細疏』에 대해서는 본서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본서의 보다 상세한 연구에 의해 저술의 특징을 포함해 두 저술의 관계가 해명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