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自省)과 쇄신(刷新) 결사’에 대한 고찰 -- 성립가능성과 수행을 중심으로=Consideration on the Association of Self‐Reflection and Renovation: Focusing on the Possibility of Establishment and Meditational Practice
자성과 쇄신 결사=; 대한불교조계종=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자승; 수행결사; 정혜결사; 봉암사결사; 탈권력; 자주불교; 자생불교; The Association of Self‐Reflection and Renovation; The relationship with politics; The autonomy of Buddhism in terms of economic matters; Meditational Practice
摘要
2011년 1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자성과 쇄신 결사“를 선언하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5대 결사를 선언하였다. 이는 사실상 종단 전체가 결사체(結社體)가 되었다는 점에서, 결사운동의 역사에서 볼 때 새로운 하나의 시도로 보였다. 과연 결사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의구심 역시 적지 않게 일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 글은 먼저 이러한 의구심으로부터 출발하여 과연 자승 총무원장이 선언한 “자성과 쇄신의 결사”가 결사일 수 있는지를 검토한 디에, 특별히 수행결사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우선 종단이 곧 결사라는 것은 종래 불교사에서 볼 수 있는 결사와는 다른 것이었다. 종단 안에서 종단의 어떤 문제를 극복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결사였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종단=결사’라고 하는 것은 결사의 종래 정의와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즉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종단결사는 결사라기 보다는, 오히려 결사의 해체라고 보아야 할 것이었다. 즉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성과 쇄신 결사”는 결사라 할 수 없는 결사(卽非結社)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결사를 형식보다는 그 정신에서 찾는 관점에서 볼 때, “자성과 쇄신 결사”는 결사라 이름할 수 있는 것(是名結社)로 보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의 문제로 불거지면서, 종단이 정부와의 정치적 유착관계를 단절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적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했던 선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적어도 2011년 1월 26일 발표된 총무원장의 「담화문」은 탈권력의 자주불교와 자생불교의 선언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지켜질 것인가 하는 점은 차후 이 결사를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5대 결사 중에서 수행결사를 살펴보았다. 이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도 준비중이라 할만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침서』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윤리적인 수행법만을 제시하고 있다. 오계, 자자, 포살, 청규 등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은 한편으로는 윤리가 곧 수행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윤리적(倫理的) 수행 내지 윤리즉(倫理卽) 수행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심적인 수행법이 종단차원에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대한불교조계종은 수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어떤 하나의 수행법을 선택한 뒤, 그것만을 전수(專修)하는 종파불교적 정체성을 갖는다기 보다는 어떤 수행법이든지 근기에 맞게 실천하면 된다는 회통불교적 정체성을 갖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점에서 수행결사는 중심없는 수행을 통하여, 궁극에는 결사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결사의 궁극적 목적은 결사의 지속이 아니라 결사가 무용한 상황의 창조에 있다는 점에서일단 “자성과 쇄신 결사”는 그 나름으로 큰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1월 26일에 선언된 「담화문」 자체에 대한 평가일 뿐, 그 이후의 전개과정을 다 넣어서 평가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후의 또 다른 평가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런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결사로 기록되고 평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게 된다면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결사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는 모두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Ven. Jaseung(慈乘), the President of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released on January 26, 2011, an essay entitled “Statement: The Association for Self‐Reflection and Renovation.“ It was a surprising fact that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itself suggested the association. Moreover, the statement analyzed and self‐examined that the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in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lost independence from government power, and consequently Buddhism is mired in crisis. With the spirit of the association, he suggested “the order is not dependent on political power and let pursuit the way of self‐reliance and self‐esteem.”More specifically, the order has to be independent on the matter of financial aid from the government. The statement came after the government cut the budget for the temple stay programs last December. Even the associations soured over budget cutbacks to the temple stay programs from the government, and one of the purposes of the association is to be protected by the national culture. It could be possible, according to social circumstances, that the order may be dependent on some government funding and lost the spiritual aim to pursue Buddhism for oneself. Six months after the statement, Ven. Jaseung had a media day and announced on June 7, 2011, “We will normalize the relation with the government and seek a solution for traditional culture through communication and dialogue. We will return to the basic principles of harmony to find a solution from a broader perspective.” The order has accepted governmental support, and carried out its aims to preserve the traditional culture while pushing ahead with the revisions of the laws related to the traditional temples and cultural heritage. The order also still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self‐reflection and the order has pursued a campaign of reform from early this year. As I have already pointed out, there is a still a possibility that the government and the order could go back to the relationship as “strange cohabitation” with regard to the budget, and each other will be using it for its own benefit. If so, the spirit of the Association could be diluted and finally could remain as a mere form. I would expect that the head of the order should lead directly and effectively, and the Association, d
目次
Ⅰ. 머리말 286 1. 연구의 목적 286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288 Ⅱ. 성립가능성의 검토 290 1. 卽非결사 290 2. 是名결사 297 Ⅲ. 수행결사의 특징과 방향 302 1. 윤리적 결사, 윤리卽결사 302 2. 중심없는 수행, 해체하는 결사 306 Ⅳ. 맺음말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