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측=Wǒnch’uk; 초전법륜=; 삼시법륜; 삼시설법; 3전 12행상; 해심밀경소=SAṂDHINIRMOCANASŪTRAṬĪKĀ; 무자성상품; Chapter V. Niḥsvabhāvalakṣaṇa-parivarta; First Discourse on Turning the Wheel of Dharma; Turning the Wheel of Dharma; Three Turnings of the Wheel of Dharma; Three Turnings and Twelve modes of activity
摘要
원측은 『해심밀경』의 삼시법륜 교설을 계기로 전법륜의 주체․시기․장소․대상․내용 등에 대해 진지하게 해석학적 고찰을 수행한다. 그는 당시 인도 전래의 주요 자료들을 통해 초전법륜이라는 사건의 복원을 시도하여, 중국의 일반적인 교판론과는 다른 맥락에서 ‘불법(佛法)’에 대한 논의와 이해의 지평을 동아시아 불교계에 제시한다.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불교의 다양한 교리체계들에 대한 가치평가나 이해방식의 정립은 소위 교판론의 형태로 수행되었으며, 초전법륜의 이해는 이들 여러 교판론의 구축과정에서 단편적으로 논의되고 제시되었다. 『해심밀경소』에서 원측의 논의는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초전법륜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원측은 한역 불전들에 보이는 설법 주체의 불일치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불법의 권위 및 정통성 문제에 대해, 인도의 원전이나 원어 층위에서는 문제가 없으며 단지 번역과정에서의 문제임을 확인한다. 또 그는 법륜 개념을 둘러싼 불교교리사의 다양한 이해방식 및 의미 확장 과정을 확인하고 그것들의 정합적 해석을 통한 대승․유식교학으로의 종합을 시도한다. 법륜의 본체에 대한 여러 교설들에 대한 이해에서도 원측은 각 교설들의 주장과 관련한 문헌들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그 맥락적 상황과 의미를 확인하는 해석학적 방법과 엄밀성을 경지한다. 이를 통해 그는 각 교파들에서 설정하고 있는 법륜의 본질은 모두 각각의 특정한 상황에 관한 것이며, 따라서 큰 틀에서는 서로 상충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한다. 아울러 법륜의 본질 규정과도 관련하는 문제로 3전 12행상에 대한 여러 종파의 이해 방식에 대해서도 해석을 시도한다. 원측이 동아시아 불교권의 교판론들과는 다른 맥락에서 ‘불법’에 대한 이해와 논의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불법의 의미와 권위 확인 작업을 초전법륜이라는 사건으로 되돌아가 확인하였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그는 종파적, 지역적 관점에 갇히지 않는 해석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방적으로 대승․유식교학의 교판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인도불교 전개사 안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 논의의 내용과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초전법륜을 둘러싼 상황과 내용에 대한 이해 방식의 상세하고 객관적인 이해 지평을 동아시아 불교권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다. 동시에 그는 유식교학의 관점에서 여러 교설들의 관점을 종합하고 정합적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유식을 포함한 불교 교설들의 역사적․교리적 권위와 정통성을 확인하고 있다.
This essay examined SAṂDHINIRMOCANASŪTRAṬĪKĀ of Wǒnch’uk, Chapter V: Niḥsvabhāvalakṣaṇa-parivarta, in which Wǒnch’uk attempts to restore the situation of the First Discourse on Turning the Wheel of Dharma through major literature from India. In this work, he presents discussions and interpretations of “Buddha’s teaching” to the Buddhist academic world in East Asia. During this process, he confirms the truth and authenticity of the system of Buddhist teaching from a more fundamental and broad perspective. It is believed that his interest was in confirming the historical and doctrinal legitimacy of the various traditions of the Buddhist truth system. He synthesizes the viewpoints of several doctrines from the Yogaācāra School and interprets them based on a coherent viewpoint. In this way, he confirms the historical and doctrinal authority and legitimacy of the doctrines, including the Yogaācāra doctrine, in East Asian Buddhism. Wǒnch’uk’s work can be considered a typical example of a full-fledged and systematic discussion on Turning the Wheel of Dharma in East Asian Buddh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