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agraha(九曜) 개념의 융합적 전개 -- 힌두교와 불교의 의학적 적용을 중심으로=A Converged Deployment of Navagraha(九曜) Concept -- On the Medical Application of Hinduism and Buddhism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주요 문헌 『수슈르타 상히타』에 등장하는 나바그라하 개념은 불교 경전의 문맥 속에서 일정한 대응관계를 형성하며 전개되는 양상이 있다. 불전과 아유르베다 의학 문헌 양측에서 아비달마적 법수 체계에 의한 분석을 통해 나바그라하의 속성과 명칭의 변경에 대한 흐름들을 확인하였다. 불전에서 나바그라하는 점성술과 관련되어 5성, 7요, 9종집요로 나타난다. 이후 대승 불교의 밀교적 측면에서 9요는 15종의 시미귀(時媚鬼)로 확장, 변신한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병인의 특성을 가진 병귀(病鬼)의 성격을 보인다. 결국 이들 나바그라하는 호법선신의 자격을 획득하며 불전 속에서 안정적 지위를 획득한다. 아유르베다의 문맥에서 나바그라하는 8종으로 시작하여 9, 12, 18종으로 분화한다. 이 과정에서 신격과는 상이한 저급 귀신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 결과 나바그라하는 점성술과 관련된 운명론의 입장에서 천문의 기운이 작동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부타(Bhūta)로 그 명칭을 바꾸며 의학의 주요 항목인 귀신론으로 편입된다. 소아정신병리적 측면에서 이들 부타들은 병인으로 작용하며, 병귀로서의 특징을 확실히 한다. 아유르베다의 귀신론은 천문의 기운이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는 운명론에서 출발하여 정신병리학적인 견지에서 위험스런 병인으로 작동하는 교리체계를 대변한다. 이에 비하여 귀신론에 대한 불교의 기본적 원칙은 수행의 측면으로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즉 병귀들의 활동에 대한 인식을 우호적 관점으로 전환하여 병리적 속성을 제한하고 호법적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아유르베다의 의학적 측면과 다른 면모를 제시하는 불교 경전의 입장은 이들 병귀들인 부타들의 태생적 속성은 인정하지만, 점진적으로 변형시킨다. 악행을 즐기는 15종 악귀로 규정되었으나 점차 호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선신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는 대승불교의 밀교적 의례와 함께 세속에 대한 자비의 측면을 강조한 것에 해당하며, 반야라고 하는 불교의 기본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아유르베다 의학과 같은 문맥에서 출발한 나바그라하 개념의 분화과정을 통해 불교의 종교철학이 지향하는 지점을 확인한 것이다.
The ‘Navagraha’ concept, which appears in the Āyurveda, has an important status in Indian medical literature ; Suśruta-saṃhitā. This is because it is the central concept of ghostology, one of eight medical subjects in the Indian traditional medicine. The Navagraha's literal implication means nine possessive constellations. To investigate this Navagraha concept, We looked at the relevant sections of traditional Indian medical literature. In Āyurveda, which has an earthly influence in relation to astrology, nine types of spiritual beings, Navagraha, begin with eight different species and are divided into 9, 12, and 18 species. This is equivalent to the conceptual evolution. As a result, Navagraha was finally renamed Bhūta(ghost), and was incorporated into the medical category of Bhūtavidyā(Ghostology) in the Āyurveda systems. From a Pediatric-Psychiatric pathological point of view, the specific nature of these Bhūtas is that they cause diseases. Because of this, Navagraha has the properties of a ghost that causes a disease. As we srutinized closely the concept of nine planetary systems in the Esoteric Buddhism scriptures, so the properties of these nine constellations were reorganized with a diety’s status to protect the Dharma. As analyzed by the Abhidharmic Numerology, the Navagraha concept, which starts with the concept of Astrology & astronomy, appears to be five stars(五星), seven days(七曜), and nine constellations(九種執曜). The basic principle of Buddhism in response to Ayurveda's ghost theory is to solidify its aspects of Bhāvanā(a practical performance) and to allow it within limits. So the Buddhist scriptures embrace Āyurveda's medical aspects. In other words, Āyurveda took the influence of Buddhist practice as a lesson. Buddhism and Āyurveda interacted with each other. Therefore the Bhūta define as 15 kinds of demonic spirits that cause disease in children. This served as a facet of the Buddhist mercy, which is of dealing with the world through Esoteric Buddhist rituals. Also, it is the inherent capacity of Buddhist religious philosophy.
目次
I. 서론 165 II. 나바그라하(Navagraha) 개념의 기원과 적용 166 III. 나바그라하 개념의 불교적 응용 171 IV. 나바그라하 개념의 확장과 변화 177 V. 결론: 부타와 귀신학의 정립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