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소화집=Buddhist Short Story Collections; 『석씨원류』=Seoksi Wonryu=Ch. Shishi yuanliu; 『석가여래십지수행기』=Seokgayeorae shipji suhaeng-gi=Ch. Shijia rulai shidi xiuxing ji; 『금장요집경』=Geumjang yojip-gyeong=Ch. Jinchang yaoji jing; 불교 대중화=Popularization of Buddhism; 조선후기 불교=Buddhism in the Late Joseon Dynasty
摘要
이 글에서는 조선후기에 수용, 유통된 불교 소화집(小話集)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조선후기 불교계에는 짧은 분량의 불교 일화들을 모아 놓은 불교 소화집이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었다. 15세기에 명나라에서 편찬된 『석씨원류』는 17세기와 18세기에 각기 서울과 전라도 지역에서 간행되어 불교계에 널리 유통되었으며, 조선후기의 팔상도와 석가여래 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종래 13세기에 한국에서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석가여래십지수행기』는 실제로는 15세기 명나라에서 편찬된 것으로 17세기 중엽 충청도 지역에서 번각, 간행되어 불교계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책은 간본은 많지 않지만 필사되어 널리 읽힌 것으로 보이며 〈적성의전〉이나 〈금송아지전〉 등의 한글 소설 출현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남북조시대 후기에 편찬된『금장요집경』은 일찍이 고려시대에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는데, 조선후기에 들어와 새롭게 유통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18~19세기에 고려시대 목판을 이용한 간본이 보이고, 그 내용을 일부 발췌한 필사본들도 확인되고 있다. 이 중에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권5의 앞부분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조선후기에는 중국의 불교 소화집들이 새로 수용되거나 새롭게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조선후기 불교계의 대중화와 관련하여 주목할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정부의 억불정책으로 위축되어 있던 조선의 불교계는 日本과 後金의 잇단 침략을 방어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7세기부터 다시 그 세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정부는 기존의 억불정책에서 벗어나 불교계의 발전을 지원하는 대신 그들을 국가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불교계는 체제를 재정비하고 사회의 주요 세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발전하는 조선후기 불교계의 모습 중 하나로 불교의 대중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불교 소화집의 유통은 이러한 불교 대중화의 구체적 모습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시기에 수용된 불교 소화집들은 일반인들에게 불교의 기본적 가르침을 전파하는데 유효하게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일반 서민문화에 불교적 요소가 침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였다.
This paper surveyed the Buddhist short story collections circulated in the Joseon dynasty. The Seoksi Wonryu (Ch. Shishi yuanliu) compiled in Ming China in the 15th century was introduced to Korea in the 17th century and reprinted by woodbolcok both at the Bulam-sa temple near Seoul and at the Seonun-sa temple in Jeolla-do province. The woodblcoks of both temple were used frequently and read by many people. The paintings of 8 great events of Buddha and the biography of Buddha made in the late Joseon dynasty reveals not a little influence of the book. The Seokgayeorae shipji suhaeng-gi (Ch. Shijia rulai shidi xiuxing ji) known as a Korean compilation in the late 13th century was in fact compiled at the Chinese palace in the 15th century and reprinted at the Degkju-sa temple in Chungcheong-do province in the middle of the 17th century. Though there remain very few copies of it, the influence of this work cannot be overlooked. The fact that the famous novels written in Korean characters such as the Jeokseong’ui jeon and the Geumsong’aji jeon were made as the adaptations of some stories of it hints the wide circulation of the work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woodblocks of the Geumjang yojip-gyeong (Ch. Jinchang yaoji jing), a 6th Century Chinese compilation, were made in the Goryeo dynasty and there remain some prints of them. But not all the prints were made in the Goryeo dynasty. One of the woodblock copy of it was founded to be print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re are some hand writing copies made in the same period. One of the hand copy of it includes the first part of the 5th volume which has not been recognized before. It means that this work was read by many people in the time. Like this, the Buddhist short story collections were newly introduced or re-discovered among the old books and circulated widely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circulation of Buddhist short story collections can be one of the important aspects of the Buddhism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Korean Buddhism revived after the Japanese and Manchurian invasion through the contribution of Buddhist monks to the protection of the country. The reorganized Buddhist society tried to accomplish good support not only from the government but also from the common people. The Buddhist short story collections might have been the useful media for the popularization of the Buddhism among the common people.
目次
I. 머리말 111 II. 『釋氏源流』의 수용과 유통 112 III. 『釋迦如來十地修行記』의 수용과 유통 117 IV. 『金藏要集經』의 유통 124 V. 맺음말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