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이하, 지눌)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성과가 있다. 논자는 교판의 시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지눌은, 교판이라고 하기보다는 「頓悟漸修」라는 분별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새로이 「行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논해본다. 교판은, 이미 「教相判釈」의 약칭, 석존의 다양함 가르침을 합리적으로 배열시킨 것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합의를 얻고 있다. 하지만, 행판이라고는 그다지 칭해지지 않고 있다. 교판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다양성을 합리적으로 배열시킨 것임을 감안할 때, 행판이라는 것은 그에 따른 다양한 수행의 양상을 합리적으로 배열시킨 것이라고 이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