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는 재가와 출가의 제도적 차별이 없는 불교, 생활과 수행이둘이아닌불교,개인적수행과사회적참여가함께이루 어지는 불교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근대기를 거치면 서 ‘대승적 면모’를 갖춘 상좌부불교의 공부법과 근대기 조선불 교에 대한 혁신운동을 거쳐 불교계 독자교단을 갖춘 원불교의 공부법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비슷한 지향을 가지게 된 점 을 주목하고 싶다. 이에 두 전통의 공부법 중 마음챙김을 중시 하는 사띠수행과 유념공부를 비교함으로써 이 시대가 요청하는 일상생활수행으로서 마음챙김공부의 일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불교수행은 마음챙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가운데 초기 불교의 사띠수행과 원불교의 유념공부는 모두 마음챙김을 중시 하고 있다. 이 점에서 두 공부법의 특징을 몇 가지로 비교해 보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8집 연구논문 았다. 먼저 공부의 ‘대상’이다. 사띠수행은 심신간의 모든 현상 (신, 수, 심, 법)을 마음으로 챙기는 공부대상으로 한다. 즉 유위 법(有爲法)인 일체의 존재현상을 다 그 대상으로 한다. 유념공 부는 ‘하기로 한 일’, ‘안 하기로 한 일’ 등 구체적인 ‘실행 조목’ [유념 조목]을 정하고 이를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않고 챙기도 록 한다는 점에서 사띠수행과 차이가 있는데, 챙기는 대상도 존 재현상[法]에 한정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조목’이라는 점에 서 차이가 있다. 다음은 공부의 ‘의도’에 관한 것이다. 사띠수행을 통한 위빠 사나는 원칙적으로 어떤 의도도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주의 (bare attention)’를 요구한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처음부 터 의도가 들어가지 않는 마음챙김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의 도적인 마음챙김’과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마음챙김’의 구분 이 가능하다. 유념공부도 초입자와 숙련자의 차이가 있는데, 초 입자는 ‘유념 조목’에 대한 실행 의지(의도), 공부(수행)에 대한 동기부여 등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숙련자는 제법실상과 본성 에 대한 자각에 의지하여 모든 분별을 떠난 본성(공적영지의 자 성)의 측면에서 무심(無心)으로 챙기는 공부가 가능하다. 이처 럼 사띠수행의 경우 숙련자가 되어 의도가 들어가지 않는 ‘순수 한 주의’가 가능한 것이지만, 유념공부에서는 오히려 공부인의 청정한 실행 의지(의도)를 더욱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공부의 ‘지향’이다. 사띠수행은 위빠사나를 통해 통찰(반야)을 얻고, 열반에 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유념공부는 구체적인 실행 조목을 정하여 그것을 잊지 아니하 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지 여부를 중시함으로써 일상경 계 속에서 ‘바른 취사’, ‘바른 실행’[正義實行]을 하자는 데 중점 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