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功夫選의 시행과 의미 고찰 - 恭愍王과 懶翁의 상호관계를 중심으로=Execution of Gongbuseon(功夫選) in Late Goryeo and its Meaning - Centering on relationship between King Gongmin(恭愍王) and Naong(懶翁)
功夫選은 辛旽과 결별한 恭愍王의 새로운 불교개편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特別僧科였다. 이 공부선의 主盟으로 나옹이 발탁됨으로 인해서, 나옹은 일약 교려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급부상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공부선에 대한 연구는, 나옹의 선사상과 관련된 측면에서만 제한적으로 접근되었다. 그러나 공부선이 공민왕에 의해서 기획된 불교개편의 일환이며, 여기에 나옹이 발탁된 인물일 뿐이라는 점에서, 이는 새로운 관점의 환기를 요청받게 된다. 즉 공민왕에 의한 측면이 역사적으로는 보다 본류라는 말이다. 공민왕이 나옹을 주맹으로 선택한 이후, 나옹은 이듬해에 왕사가 되고 松廣寺에 주석하면서 실질적인 고려불교계의 1인자가 된다. 그러나 공민왕에서 부여된 권한의 크기는 공민왕의 돌연한 薨逝와 檜巖寺의 修造가 맞물리면서, 마침내 神勒寺에서의 돌연한 열반으로 끝이 나게 된다. 즉 나옹의 본격적인 대두와 위상은 공민왕의 삶과 정확하게 궤적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을 통해서 공민왕의 불교개편 흐름과 나옹의 대두 및 몰락을, 사학적인 측면에서 보다 거시적으로 판단해 볼 수가 있게 되었다. 이는 여말 · 선초라는 격변기의 불교변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연구의미를 확보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