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가능 근거 모색을 위한 유가의 공동체주의와 서양의 ‘개인’ 개념 고찰=A Study on the confucian community and the western individual concept for seeking possible foundation of community
평등 공동체 실현을 위한 논의에서 동양 유가의 공동체주의와 서양 근세의 개인주의 관점은 상호 대립적이다. 강단 유학자들은 이기적이고 개별화된 개인주의가 유발하는 정치·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서양 근세의 개인 개념에서 찾는데 반해서, 서양 근세의 정신은 동양의 유가철학이 제시하는 관계 지향적 공동체의식이야말로 불평등한 사회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본 논문에서는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 간의 기존의 이원화된 대립적 논의를 지양하고, 개인 개념 자체 안에서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주제를 단계적으로 논의한다. 첫째, 기존의 강단유학자들의 견해처럼 『예기』 「예운」편의 ‘소강의 세상’을 공동체의 이상적인 원형에 근접한 세상으로 보지 않고 ‘소유’와 ‘세습’으로 인해 불평등한 사회적 위계질서가 존재한 신분제 사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유가의 공동체주의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유기체적 자연관’이 과연 공동체 형성을 위한 적합한 자연관이 될 수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둘째, 공동체의 가능근거로서의 개인 개념을『맹자』의 ‘대인’(大人) 개념과 칸트‘인격’(人格) 개념에서 모색한다. 두 개념은 공통적으로 너와 나, 네 것과 내 것을 구분 짓는 구별과 경계를 넘어 사회적 ‘연대’를 통한 공동체를 가능하게 하는 초월적이며 형이상학적 차원의 개념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본 연구는 강단 유학자들의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 간의 소모적인 논쟁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유교의 개인 개념을 사회 정치적 지평으로 확대하여 연대와 공동체의 가능근거로서 해석한 데에 의미가 있다.
目次
Ⅰ. 머리말 186 Ⅱ. 인간관계의 불평등의 원시적 기원, ‘소강의 세상’ 189 Ⅲ. 공동체실현을 위한 ‘관계 지향적 공동체의식’과 유‘ 기체적 자연관’의 한계 196 Ⅳ. 공동체의 가능 근거로서의 개인 개념 204 Ⅴ. 맺음말 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