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惠景)은 당대 유가사지론 연구의 선구자로서, 둔륜의 유가론기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학승이다. 이 글에서는 아뢰야식(阿賴耶識)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인용문을 중심으로 혜경의 심식설을 살펴보았다. 그는 신구(新舊)의 유식 문헌을 섭렵한 학자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신역 유식학 문헌에 의해 확립된 후대 유식설의 기본 관점을 공유한다. 우선, 그는 옛 유식 논사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9식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장계 학자들에 의해 확립된 제8아뢰야식을 중심으로 하는 8식설을 받아들인다. 아뢰야식에 대한 그의 포괄적 관점은 유가사지론의 이른바 "종자의(種子依)란 일체종자아뢰야식(一切種子阿賴耶識)을 말한다."는 문구의 해석에서 드러난다. 그에 따르면, 이 문구는 일차적으로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을 가리키고, 그러한 식으로서는 번뇌 종자뿐만 아니라 여래의 무루종자(無漏種子)를 함장하는 식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유가사지론의 일체종자아뢰야식은 능가경 의 여래장 개념과 다르지 않다. 다음으로 아뢰야식의 두 종류 인식 대상, 즉 내적 신체와 외적 기세간에 대한 혜경의 해석은 대체로 후대 성유식론(成唯識論)의 학설과 부합하며, 특히 타인의 신체에 관한 오래된 논쟁에 대해 호법(護法)과 동일한 견해를 나타내었다. 그에 따르면, 자기의 아뢰야식은 타인의 몸의 물리적 토대만을 변현해 내어 마치 외부 기세간의 사물처럼 인식한다. 또한 아뢰야식의 공상종자(共相種子) 개념에 근거해서 외부 기세간의 지속성을 설명한 것도 성유식론의 기본 관점과 큰 차이가 없다. 그에 따르면, 언제나 상속하는 아뢰야식의 공상종자가 기세간의 상을 끊임없이 현현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는 지속성을 갖는 것으로 경험된다.
Hye-kyung is the leader in Yugasajiron (瑜伽師地論) of the time, and is the most frequently cited scholar in Dunlun's Yugaron-gi. In this article, his thoughts was examined, focusing on quotes closely related to ālaya-vijñāna (阿賴耶識). Although he is a scholar who mastered literature of the new and old consciousness-only school, he shares the fundamental perspective of later theory of consciousness-only established by the newly translated texts in chinese. First of all, he accepted the theory of eight-consciousness centered on the eighth ālaya-vijñāna established by hyonjang (玄奘)'s successors, while questioning the theory of nine-consciousness which was popular among old scholars. His comprehensive perspective of ālaya-vijñāna is found in the interpretation of "Seeds-support (種子依) is sarvabijaka-ālaya-vijñāna (一切種子阿賴耶識)". According him, this phrase primarily means sarvabijaka-vijñāna (一切種子識) and, as such consciousness, it combines not only the seed of kleśa (煩惱), but also the seed of undefiled tathāgata (如來). In this perspective, sarvabijaka-vijñāna in Yugasajiron is no different from tathāgatagarbha (如來藏) in Neunggagyeong (楞伽經). His interpretation of the two objects perceived by ālaya-vijñāna, that is, the inner body and the external world, generally aligns with the theory of later Sungyushikron (成唯識論). In particular, his view was no different from Dharmapala (護法) in regards to the old debates over the body of others. According to him, one's ālaya-vijñāna only expresses the others' physical bodies and recognizes them as external world. In addition, explaining the continuity of external world based on the common-seeds (共相種子) in ālaya-vijñāna i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perspective of Sungyushikron. According to him, the outside world is experienced to have persistence because the always-inherited common-seeds constantly presents the image of the externa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