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유지의 필수요소이다. 본 연구는 물을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불교에서의 물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물은 신의 속성과 같이 창조와 유지 그리고 파괴의 속성을 지녀 문화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받아오고 있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山川信仰과 龍神信仰, 風水信仰, 藥水信仰, 家庭信仰을 비롯하여 물로 부정을 씻기는 씻김굿, 세례 등 물에 대한 여러 가지 신앙을 형성하였다. 불교에서도 물은 생명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불교에서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를 地?水?火?風의 四大라 하며, 이 가운데에서 물은 水大(abdh?tu)라 하여 일체 色法의 4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깨달음을 구체화하는 도구로서 물이 비유적으로 설명되고, 수행의 도구로서도 물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즉, 화엄의 海印三昧나 정토의 水想觀 등에서 이러한 관점을 찾아 볼 수 있다. 필자는 물이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 정화력, 세상 제일 낮은 곳에 처함, 모두가 꺼려하는 더러운 곳까지 공평하게 흐르는 최고의 선적인 존재이면서 탄생과 재생을 대신해주는 존재로 이해하였다.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삶이 요구되는 현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물의 생명력과 자연스러움을 본받고 환경친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