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의 보조지눌국사께서 원적(圆寂)하신지 8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보조사상연구원에서는 “보조지눌사상”을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발표회를 거행하여 그것을 기념하려고 한다. 필자는 이에 대하여 삼가 깊은 축하를 드리며, 본 발표회가 원만한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바란다.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밀접한 문화교류가 있어 왔다. 4·5세기로부터 불교가 중국으로부터 차례로 고구려·백제와 신라·고려왕조에 전래되어 조선왕조에 이르러서는 양국 간에 불교의 교류가 매우 잦아지게 되었다. 중국 수(隋)·당(唐)시기에 성립된 불교종파가 거의 모두 한국에 전래되었으며, 특히 삼론종(三论宗)·법상종(法相宗)·화엄종(华严宗)·선종(禅宗)과 천태종(天台宗) 등이 한국에서 널리 전파되었다. 중한 양국은 불교가 서로 교류되는 가운데 상호 영향을 주었고, 양국의 건실하고 풍부한 민족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공헌을 하게 되었다.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이르러 보조지눌선사가 인도와 중국의 불법을 계승한 토대 위에서 한국사회와 민중신앙의 요구에 적합하도록 한국민족의 특색이 농후한 조계종이라는 불교종파를 창립하였다. 이로써 한국불교는 하나의 새로운 시기로 나아가게 되었다. 필자는 보조지눌선사의 선법이론의 주된 내용은 “삼론(三论)”으로 개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마다 성불할 수 있다는 진심불성론(真心佛性论), 선오후수(先悟後修)와 돈오점수(顿悟渐修)의 해탈론, 정혜등지(定慧等持)의 수행실천론(修行实践论)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본다. 아래에서 보조선사의 저술을 근거로 이에 대하여 개략적으로 논하고자 한다. 한국의 여러 학자들의 질정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