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보현십원가를 보현행원품의 모방물이 아닌, 문학적 자율성을 지닌 텍스트로 파악하고 연작시의 횡단적 읽기를 통해 균여가 작품의 내용과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주제와 미학에 대해 고찰하였다. Ⅱ장에서는 먼저 <광수공양가>의 분석을 통해 균여는 등 공양(을 올리는 자세)을 최고의 법공양으로 올려 세우며 대중지향적인 목소리를 내세웠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청불주세가>에서는 임(벗, 부처) 부재의 상황에서 인간의 존재론적 슬픔을 초극하는 의지가 새벽-아침-밤이라는 시간성을 통해 시적으로 형상화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한용운의 <임의 침묵>과 견주어 감상할 근거가 있음도 확인하였다. <항순중생가>에서는 ‘중생이 곧 부처다’라는 메시지가 보현십원가의 주요 주제임을 살펴본 다음 이것이 당대 정치적 현실 속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하는 가설을 제기하였다. 다만 이에 대한 고찰은 역사, 사상 연구와 함께 진행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논의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 두었다. Ⅲ장에서는 보현십원가의 앞의 세 작품(<예경제불가> <칭찬여래가> <광수공양가>)을 대상으로 균여의 화엄학적 사유가 이들 작품 속에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되어 있는지, 그 표현미학적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이들 작품에는 동일한 어휘를 반복하여 중중무진한 법계를 표현하는 독특한 표현법을 구사했다는 점과, 2단락을 중심으로 영원한 시간과 공간성을 재구하면서 화엄만다라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Recently research for the BohyenSipwonGa created by the Buddhist Saint Gyunyeo is recognized that it must have relationships with avatamsaka-sutra and BohyenSipwonSong - translated song of BohyenSipwonGa. But Gyunyeo’s Hyangga which was consisting of 11 chapters has its own aesthetic autonomy, so studying on this poem itself is necessary to understand thinking of poet and theme of this poem. In this research, I have found out some characteristics in this poem. At first Gyunyeo endowed with maximum importance at offering lamplight in differently with avatamsaka-sutra. And my research reached to a adulation that the very powerful message of this poem that ‘populace is the Buddha’ might had caused very dynamic political influence at Korea dynasty at that times. But this hypothesis might be verified by historical research by historian and literature historian.
目次
I. 머리말 105 II. 균여가 가리키는 달 107 III. 화엄시가의 표현 미학 126 IV. 맺음말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