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송규(鼎山宋奎)는 1958년 우주만유가 영(靈)과 기(氣) 와 질(質)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는 “영은 만유의 본체 로서 영원불멸한 성품이며, 기는 만유의 생기(生氣)로서 그 개 체를 생동하게 하는 힘이며, 질은 만유의 바탕으로서 그 형체”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3장)라고 하였다. 우주와 인간의 구성요소를 3가지 범주로 설명하는 방식은 동 양의전통에서어렵지않게찾아볼수있는데,예를들어도교나 전통의학의 정⋅기⋅신(精氣神) 혹은 형⋅기⋅신(形氣神), 그 리고 성리학의 이⋅기⋅질 등이 있다. 이처럼 동양 전통에서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해하였고, 인간의 마음과 몸, 그리고 우주 만유까지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자 했다. 특히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60집 연구논문 중국 전통의 도교와 유교에서는 기(氣)를 중심으로 우주의 운행 과 인간을 포함한 만물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했다. 반면에 인도 에서 전래한 불교는 인간의 심성[영(靈)]을 중심으로 인간과 우 주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도교와 유교의 경우 개령(個靈)의 작용 및 윤회에 대 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고, 불교의 경우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 을 매개할 수 있는 기(氣)의 대해 설명하지 못한 면이 있다. 정 산은 영⋅기⋅질 개념을 통해 이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영(靈)은 이법(理法)적 성격과 심성(心性)적 성격을 모두 가 지는 것으로 기(氣)와 질(質)을 제어할 수 있는 면이 있다. 하지 만, 이 영은 인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초월적인 어떤 정 신적실체를말하는것은아니다.영(마음)은형상이없어그크 기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기(에너지)와 질(물질)의 변화로 드러 남에따라그작용과상태를짐작할수있다.여기서영(마음)의 작용은 외적 경계(기운의 흐름이나 물질적 장애)에 영향을 받는 수동적 측면을 가짐과 동시에 기질에 한정되거나 얽매어 있지 않고 오히려 그 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동적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몸에 고통이 가해질 때, 고통(경계)을 대한 마음의 반응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심신치유를 함에 있어서도 몸의 병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수양, 공부, 치유 등은 기운을 변화시키고, 몸(형질)을 변화시킴으로써 심신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제시될 수 있다. 실례로 원불교 정전에 밝힌 좌선법에서는 “망념이 쉰즉 수기 가 오르고 수기가 오른즉 망념이 쉬어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같으 며 정신과 기운이 상쾌하리라”라고 하여 마음의 식망현진(息妄 顯眞)과 기운의 수승화강(水昇火降)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다 고 하였다. 한편 일상생활의 경계에서는 유념공부(有念工夫)를 통해 습관을 변화시키고 기질을 단련함으로써 취사의 힘, 즉 실 행의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영성(마음)의 치유(수 행, 훈련, 단련)을 통해 마음과 몸과 기운의 조화를 회복함으로 써 온전한 심신통합치유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目次
Ⅰ. 들어가며 32 Ⅱ. 영 · 기 · 질 사상의 형성과 의의 33 Ⅲ. 영 · 기 · 질 사상의 심신 통합적 관점 46 Ⅳ. 영 · 기 · 질과 심신치유: 마음공부법을 중심으로 55 Ⅴ. 나가며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