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교서들이 『원불교전서』로 결집되는 과정을 살펴본 결과 미흡했던 점이 드러난다. 하나는 개념규정미흡이요, 둘은 공의절차미흡이다. 개념규정미흡은 경전, 교서, 교전, 교과서, 전서 등 다양한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었고 어떤 용어가 상위개념이고 포괄개념인지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채 경전 간행을 지체 없이 진행한 결과 오늘날 혼선을 빚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의절차미흡은 정화사를 중심으로 종법사의 감수와 수위 단회의 의결을 거쳐서 경전 간행이 이루어졌으나 대체적인 과정이 그러할 뿐 세밀한 검토와 대중의 공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하는 결집의 기간이 부족하거나 다소 형식적이고 일방적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2014년(원기99) 『대산종사법어』가 새롭게 교서로 지정된 이후 원불교 경전의 명칭과 개념 규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우선적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①경전, 교전, 교서, 전서 중 어떤 것이 원불교 경전의 대표 용어이며 각각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각 용어를 차등하여 사용할 것인가? ②『원불교교전』, 『원불교교서』, 그리고 『원불교전서』, 어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르고 좋은가? ③『원불교교전』을 다른 교서와 같이 묶는 것은 바람직한가? ④만약 10종 교서를 선별하여 한 데 묶는다면 어느 선까지를 묶을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이며 명칭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